줄거리
정신대 할머니들의 일상적인 삶을 담아나갔다. '나눔의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할머니들은 채소를 심고 닭을 치며 그림을 그린다. 세상의 여느 할머니들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할머니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그리고 잊어서는 안 될 기억, 역사의 흔적이 있다. 정신대로 끌려가 짓밟혔던 그 고통의 세월들, 전쟁이 끝나 고향에 돌아와서도 상처 받았던 시간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다른 할머니의 아들 손자들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프고, 민간자금으로 정신대 문제를 적당히 덮어버리려는 일본정부의 행태를 보면 분노가 치솟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오욕의 세상이 안타깝고 두렵다. 할머니들의 슬픔은 그 격렬함을 거둔 대신 일상화되고 습관적인 것이 되어버렸다. 전편이 할머니들의 고통과 역사적의미의 형상화에 공을 들였다면, 후편은 이처럼 할머니들의 일상과 그 일상에 스며있는 슬픔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