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세상을 칼로 다스리려는 남자 배태곤, 세상을 사랑으로 느끼려는 여자 미애, 그리고 세상을 절망으로 살아가는 남자 막동. 막 군대를 제대하고 고향행 기차에 오른 막동은 우연히 기차안에서 미애를 만나고 그녀의 장미빛 스카프를 줍게 된다. 집에 돌아온 막동은 뇌성마비인 큰형, 아버지가 죽은 후 뿔뿔이 흩어진 형제들을 생각하며 막동이는 작은 식당이라도 차려 온 가족이 함께 살기를 바란다. 일자리를 구하러 다니던 막동은 우연히 한 나이트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는 미애와 재회하고 미애는 그의 정부이며 조직 폭력배 보스 배태곤을 통해 막동의 일자리를 마련해 준다. 이후 막동이는 배태곤에게 인정받게 되고 그럴 즈음 배태곤의 형님이었던 김양길이 출소하여 배태곤의 구역을 침범하기 시작한다. 한편 조금씩 막동과 미애사이에 애틋한 감정이 싹터오고 결국 그녀와 사랑을 나누게 된다. 어느 날 김양길에게 굴욕을 당한 배태곤은 막동이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며 자신은 절대로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막동이는 김양길을 칼로 찔러 살해하고, 집에 전화를 걸어 큰형에게 초록물고기를 잡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며 오열한다. 배태곤은 복합상가 재개발 공사장에서 막동이를 죽이고, 미애는 막동이의 죽음을 목격한다. 어느 여름 날, 일산 아파트 단지가 보이는 조그만 식당 ‘큰나무집’에 배태곤과 함께 임신한 모습의 미애가 들른다. 식사 후 미애는 마당의 큰 버드나무에서 자신이 갖고 있던 막동의 사진을 찾아내고 울음을 터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