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하얗게 눈이 쌓인 모스크바 근교의 별장. 새해를 앞두고 한무리의 한국인들이 모인다. 10년 전 서울에서 대학 시절을 보낸 동료,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금 주부, 외교관, 유학생 등 다양한 모습으로 모스크바에 체류하고 있다. 함께 식사 준비를 하고 스키를 타면서도 각자의 심란함으로 점차 우울한 분위기가 되어가는 일행. 그러던중 성준이 가지고 있던 총이 없어지고 기웅은 그 총으로 자살하고 만다. 성준은 중기를 찾아 교회로 달려간다. 한편 서울에서 운동권들의 변모를 취재한다는 기자의 집요한 전화가 걸려온다. 송년의 밤. 30대를 맞이하며 적당히 술에 취해 서로의 아픈 부분을 건드리며 독설을 주고받느가 하면, 한켠에선 울먹이고 한켠은 의식을 잃은 채 있다. 며칠 후 일행은 다시 모인다. 기웅이 돌연 자살을 한 것. 기웅의 죽음을 계기로 중기는 서울행을 결심한다. 성준은 우크라이나로 발령을 받고 모스크바에는 선재만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