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는 27세의 미혼여성 강민주. 그녀는 여성문제상담소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데 강민주에게 세상은 '절망의 텍스트'일 뿐이다. 어린 시절 그녀의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가했고, 두 모녀를 버렸던 것이 그녀에게 깊은 상처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담소에서 일하면서 유형, 무형의 폭력에 시달리는 많은 여성들의 실상을 접한 그녀는 야만적인 남성들 일반에 대한 분노를 느끼고, 성폭력의 역사와 제도에 대한 상징적 복수를 하기로 결심한다. 강민주 모친의 은공에 감복하여 어머니가 작고한 이후에도 강민주를 주인처럼 따르는 남자 황남기, 그는 뒷골목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지만 강민주의 말이라면 무엇이라도 따른다. 강민주는 황남기를 이용 당대 최고의 남자배우인 백승하를 납치한다. 거듭되는 린치와 토론, 그리고 언론을 이용한 남성사회를 향한 선전포고! 외부와 차단된 세 사람만의 공간에서 대결의 구도는 포용과 이해라는 대립구도를 잉태하고, 점차 조여드는 수사망으로 강민주의 남성사회에 대한 복수는 점차 벽에 부딪히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