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그 여자, 27세의 미혼녀, 직업은 신생아실 간호사. 수많은 생명의 탄생을 지켜보고 그 생명들을 돌보는 것이 그녀의 일이다. 스스로 감정적이라 여기고 있으나 사랑이나 결혼보다는 독신의 자유와 즐거움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남자가 우스웠다. 푸대자로 하나 더 달고 태어난게 무슨 벼슬이라도 되는 양 할 때는 그녀는 차라리 서글픔을 느꼈다. 그 남자, 29세의 독신남, 방송국의 부고담당PD. 누군가가 죽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그의 일이며 그의 삶의 척도는 자유와 행복이다. 구속하기도, 구속받기도, 누가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것도, 누구를 위해 희생하는 것도 모두 싫었다. 그리고 외로울 때면 달려와 줄 애인도 있는 그는 스스로 부러울 게 하나도 없는 인생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여자와 그남자가 만났다. 고독과 외로움의 끝에서 서로의 감정이 잘 맞았고 근사한 정사도 나누었다. 그러나... 개성이 다른 두 남녀가, 그것도 현대를 사는 이기적인 여자와 남자가 사랑이란 이름으로 일치되기에 넘어야 할 자신의 벽들이 너무 많았다. 우리시대의 사랑, 그것이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