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나(아담)는 대학입시에 실패했다. 내 나이 19살, 그때 내가 가지고 싶었던 것은 타자기와 뭉크화집, 그리고 카세트 라디오에 연결하여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턴테이블이었다. 그것들만이 내가 이 세상으로부터 얻고자하는 전부이다. 대학입시가 끝나는 날 고등학교 때 사귄 은선이라는 여자 친구와 우리들의 마지막 시험인 성인식을 치뤘다. 우리는 여관방에 들어가 수험표를 붙여놓은채 섹스를 했다. 특별히 생활에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 나는 친구 삼수와 록카페라는 곳에 자주 드나들었다. 그곳에 모여드는 군상들을 구경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현재라는 고3생을 만났다. 서로 다른 목적을 지닌채 우리는 육체 관계를 지속했다. 그녀는 내가 좋아하는 뭉크의 그림 사춘기에 나오는 소녀를 연상시키는, 가녀리나 도발적인 모습이었다. 나는 그녀에게서 내속의 그 무엇을 발견했다. 초여름, 중년화가의 누드모델이 되어주고 섹스를 나눈 댓가로 뭉크화집을 받았다. 남색가인 오디오가게 주인의 눈에 들어 그의 성적 상대가 되어주고 턴테이블을 얻었다. 현재는 나에게 타자기를 보내 주었다. 이렇게 나의 소망은 이루어진 것이다. 현재는 투신자살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