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라디오 방송국의 PD 김태규(최민수)와 신참 성우인 최지혜(심혜진)는 주위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결혼식을 올린다. 서로에 대한 정열로 즐겁기만 했던 신혼은 잠시이고, 사소한 일들로 갈등이 쌓이면서 그들의 결혼 생활은 삐걱대기 시작한다. 태규는 결혼 후 남성 우월주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지혜의 일을 방해하고, 그들이 미혼 시절에 가졌던 성에 관한 환상이 깨지면서 티격태격 싸운다. 더 나아가 이들은 치약 짜는 일, 밥 짓고 설거지하는 일 등 사사건건 맞선다. 결국 둘은 심한 갈등 끝에 이혼한다. 한참 후 서로를 아프게 했던 상처와 기억이 아물어갈 때쯤, 태규는 한 번도 지혜를 사랑하지 않았던 적이 없다며 다시 시작해보자고 한다. 그러나 지혜는 악몽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며 거절한다. 태규는 지혜가 진행하는 라디오에 엽서를 보내 자신의 마음을 전한 뒤 전근을 자청하고 지방으로 간다. 지혜는 태규를 찾아 나서고, 둘은 연애 시절의 추억이 있는 한 묘지에서 재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