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1년간 감방생활을 마치고 출감한 물새는 자신의 구역에서 소매치기를 하던 지숙을 자기 패로 끌어들이며 서서히 사랑을 느끼게 된다. 어느날 정만의 지갑을 훔친 지숙은 지갑안의 등록금을 보고 자신의 과거를 생각하며 지갑을 돌려주는데, 정만은 그녀의 당돌함에 배어있는 외로움을 느끼고는 진심으로 그녀에게 접근한다. 위기감을 느낀 물새는 정만을 구타하지만 정만의 확고한 의지에 패배감을 느끼고 지숙을 놓아준다. 지숙은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약혼식을 올리지만 자신에게 과거의 흔적을 발견하고는 혼란에 빠져든다. 한편 방황하던 물새는 죽음 직전에 있는 지숙의 오빠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기고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른다. 같은 시기에 지숙의 과거를 알게된 정만은 지숙에게 흔들리고 있는 자신에 대한 혐오감으로 고민과 갈등에 휩싸인다. 그런 정만의 곁을 스스로 떠나기로 결심한 지숙은 물새의 범행을 접하게 된다. 시시각각으로 조여오는 경찰의 포위망 속에서 정만을 찾아간 물새는 지숙의 정만을 향한 사랑과 함께 지숙을 당부하고, 지숙은 결국 마지막 방법을 택하는 물새를 보며 오열을 터뜨리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