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파리특파원 성민은 한국계 블란서 여인인 마리 엘렌의 불행한 기사를 접한 뒤 그녀에게 관심을 갖는다. 한국 이름으로 영희인 그녀는 양부살해 사건으로 연루되어 조사를 받고 있던 중 사건 당시의 충격으로 실어증에 걸려 수사가 지금은 중단된 상태이다. 그녀에게는 블란서로 입양되면서 헤어진 오빠가 있었는데 양부의 살해범인 바로 그 오빠로, 영희의 양부가 영희를 폐쇄적으로 양육하며 성적대상으로 삼았다는 사실에 분노해 그를 살해한 것이다. 성민은 영희에게서 인간의 정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그녀를 한 여인으로서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슬픈 불행을 해결하기 위해 그녀의 오빠를 찾지만 이미 그 오빠는 사회주의자가 되어 통일전 동독으로 망명한지 오래다. 그녀와 함께 다시 베를린으로 향한 성민은 결국 오빠를 찾아내고 영희와 극적인 만남을 이루게 하지만 남매는 경찰의 추적으로 또다시 헤어지는 아픔을 겪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