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등급정보
(1)
심의일자 1988-09-21
심의번호 88-284
관람등급 고등학생가
상영시간 108분
개봉일자 1988-11-26
개봉극장
스카라, 동아(서울)
수출현황
일본(89)
노트
■ “코리안 뉴웨이브의 도래를 알린 박광수 감독의 빼어난 데뷔작”
대학로 연극무대에 올려 져 장기흥행 했던 ‘칠수와 만수‘를 이장호 감독의 조연출을 거친 박광수 감독이 영화화하였다. 코리안 뉴웨이브 영화의 시작을 알린 이 영화는 이후로도 종종 보여졌던 안성기, 박중훈의 찰떡같은 콤비연기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대통령이 바뀌고 민주화가 시작된 것 같지만 여전히 분단과 미국이라는 외세의 그림자가 여전히 드리워져 있는 암울한 사회의 분위기를 고발한 이 영화는 블랙코미디라는 형식을 채택하여 두 인물의 비극성이 더욱 두드러지도록 만들었다. 박광수 감독은 만수는 빨갱이 피해의식에, 칠수는 5공화국 이후 등장한 소비 사회적 인물과 외세에 의해 피해 입은 인물의 복합형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두 소외된 인물은 희망과 꿈을 잃지 않으려 하지만 결국 사회 속에서 제대로 소통되지 못한다. 그들은 자신들을 소외시킨 채 잘 살고 있는 세상을 향해 욕지거리를 퍼붓고, 세상 속으로 뛰어들며 소리친다. “씨발, 뛰어내려! 잘 해봐야 다리 하나 부러지는거야!” 그러나 프리즈 프레임으로 잡힌 뛰어내리는 만수와 잡혀가는 칠수의 마지막 모습은 사회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소통되지 못하는 한국사회 현실의 비극적인 모습으로 각인된다.
■ 제작후일담
- 만수 캐릭터는 시니컬하고 피해의식도 있는 감독 자신과 장기수를 아버지로 둔 가수 김민기를 모델로 했다고 한다. 그러나 만수의 아버지인 장기수 문제를 구체적으로 그리는 것이 당시에는 허용되지 않았다고 한다.
■ 한국영화사를 관통해온 비평의 키워드를 ‘비판적 리얼리즘’이라 한다면 박광수는 나운규, 유현목, 하길종의 대를 잇는 적자(嫡子)라 할 수 있다. 1980년대 광장을 뜨겁게 한 변혁 운동의 열기 속에서 등장한 <칠수와 만수>는 옥상까지 밀려 올라가 끝내 추락할 수밖에 없었던 두 하층계급 노동자의 모습을 통해, 시대가 평범한 이들에게 가한 폭력과 아픔을 강렬하게 보여준다.(맹수진 서울환경영화제 프로그래머,『영화천국』 6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