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교사발령을 기다리며 시를 쓰던 젊은이인 남자(이덕화분)는 자주 다니던 까페에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그 까페를 경영하는 착한 여자와 가까와진다. 둘은 서로의 공통점을 찾으면서 친밀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남자가 학교 발령을 받자 곧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결혼생활은 달콤한 것만은 아니었다. 장남인 그와의 결혼은 맏며느리로서 시부모와 시동생들,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을 모두 보살피며 살아야 하는 가난하고 고된 농촌생활의 고충은 적지 않았다. 반면 남편은 자기의 앞길을 개척하기 위해 어려운 살림에서도 대학원 진학을 꾀한다. 그런 그를 묵묵히 지지하는 아내. 남편이 떠맡긴 집안의 책임이 더욱 무겁긴 했지만 아내로서 맏며느리로서 어머니로서 헌신적으로 모든 일을 해나간다. 그러던 중 아내는 병을 얻게 되고 결국은 임신 때문에 올바른 치료를 하지 못하게 된다. 점점 악화되는 병. 그제서야 남자는 병의 심각함을 알고 큰 병원에 가보지만 상태는 회복불능 지경이었다. 그는 회한과 자책으로 여자를 간호한다. 그러면서 결혼생활 동안 해주지 못했던 사랑을 시를 통해서 보여주지만, 그녀는 이미 이승보다는 저승쪽에 더 가까와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