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등급정보
(1)
심의일자 1981-07-07
심의번호 제6009호
관람등급 연소자불가
상영시간 105분
개봉일자 1981-09-12
내용정보
드라마
종교
다른제목
曼陀羅(기타)
개봉극장
단성사(서울)
수출현황
서독(82), 일본(88)
노트
■ 한국종교영화의 걸작이자, 임권택 감독의 가장 아름다운 영화 중의 하나.
영화 속, 진흙과 눈이 경계하는 가로수길을 걷는 수묵화와 같은 두 사람의 롱쇼트는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행의 이미지를 전달한다. 이 길은 번뇌와 깨달음, 삶과 죽음, 윤회와 해탈의 경계를 상징하기도 한다. 이 영화의 초반에서 지산의 이미지는 영화 속 법운의 말처럼 ‘옛 고승의 기행을 흉내’내는 인물로 보이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그의 이미지에 진정성이 붙어 나간다. 이 영화의 서사는 지산의 캐릭터에 생명력과 감흥을 불어넣는 정보들을 시의적절하게 제시해주는 과정이기도 하다. “중은 살이 쪄서는 안돼, 살 찔 자격이 없어”와 같은 시대를 증언하는 직접적인 대사와 그 대사를 하는 인물들을 자연 속에 보듬어가는 간접적이고 안정된 촬영이 묘한 대비를 이루는, 뛰어난 연출과 촬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제작후일담
- 김성동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하였다.
- 제작사 화천공사의 소개로 원작을 접하게 된 임권택은 곧바로 이 원작에 매료되어 감독 본인의 표현을 빌면 “내 영화 일생에서 가장 적극성을” 보였던 작품이라 한다.
- 만다라의 제작을 전후하여 촬영감독 정일성은 직장암에 걸려 심각한 수술을 받아야 했다. 임권택 감독은 이러한 정일성 촬영감독을 위로하며, 그의 몸이 낫기를 기다렸고 정일성은 수술 후 몸이 완전치 않은 상태에서 만다라를 찍기 시작했다고 한다.
■「금강경」 사경을 오랫동안 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구절도 이해하지 못했다는 걸 최근에 깨달았다. <만다라>를 다시 보면서, 깨달음을 향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치열하게 나아가는 수행자들을 만난다. 영화의 풍경은 수행자들의 고뇌와 맞닿아 있고, 그 속에서 구도를 논하는 그들의 목소리가 새삼 절절하다. 어떤 장애가 닥쳐도 수행을 멈추지 않는 그들을 따라, 「금강경」을 다시 펼친다.(김경욱 영화평론가, 영화천국 6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