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정신병원에서 나온 수경은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화가 문오를 따라나선다. 몇해 전 경아를 버려서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자책에 빠져있는 문오는 경아 또래인 젊은 처녀 수경에게 따뜻하게 대해준다. 하지만 수경은 문오의 돈을 훔쳐 도망치고 나중에 다시 만난 문오와 하룻밤을 보낸다. 몇 달 후 수경은 임신해서 문오를 찾아오고 나중에 문오의 아이가 아니라고 고백하지만 문오는 수경이 낳은 딸 경아에게 극진한 사랑을 쏟는다. 어느날 수경은 갓난 아이를 안고 집을 나가버리고 문오는 수소문 끝에 성당에서 아기를 찾아 데려오고 경찰서에서 재회한 수경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킨다. 문오는 혼자 경아를 키우고 개인전도 열면서 새롭게 삶의 의지를 불태운다. 하지만 지병인 폐결핵이 점점 심해지고 설상가상 경아가 사고로 죽자 문오는 집을 처분하고 수경의 병원을 찾아가 하룻밤을 같이 보낸다. 뒷날 수경이 건강을 되찾고 퇴원해서 문오의 집으로 찾아왔을 때 집에는 낯선 사람이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