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제주도 부근의 작은 섬 파랑도를 찾은 선우현(김정철)은 4년 전 일을 떠올린다. 당시 관광회사 기획부장이었던 선우현은 제주도에 ‘이어도’라는 관광호텔을 건설하기 위해 홍보사업의 일환으로 이어도를 찾는 배 타기 행사를 벌인다. 취재차 배에 오른 제주신문사 기자 천남석(최윤석)은 행사를 당장 중단하고 뱃머리를 돌리라고 요구하지만, 선우현은 이를 묵살한다. 그날 밤, 천남석이 배 위에서 실종되고 선우현은 경찰로부터 살인 혐의를 받는다.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난 선우현은 여전히 그를 살인자라고 비난하는 제주신문사 편집장(박암)과 함께 천남석의 죽음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그의 고향인 파랑도를 찾아간다.
선우현은 그곳에서 무당(박정자), 천남석의 동거녀였던 박 여인(권미혜), 천남석이 끌어들여 그곳에서 살게 된 서울 친구 등을 만나 그의 과거를 추적한다. 그리고 그의 첫 번째 애인이자 술집 작부인 민자(이화시)를 만나 천남석의 진실을 들은 후, 그녀와 성관계를 맺는다. 한편 무당은 천남석을 죽인 것은 이어도의 물귀신이라며 그 물귀신으로부터 그의 육체를 빼앗아 오기 위해 굿거리를 한다. 무당의 예언대로 천남석의 시체가 바닷가로 떠밀려 온다. 무당은 죽은 천남석의 몸에 정충이 살아 있다며, 민자에게 천남석의 아이를 가질 기회를 준다. 그리고 다시 현재, 선우현은 바닷가 언덕에서 남자아이를 데리고 온 민자와 마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