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등급정보
(1)
심의일자 1977-08-16
심의번호 제5625호
관람등급 미성년자관람불가
상영시간 116분
개봉일자 1977-09-27
개봉극장
단성사
수출현황
동남아(77)
삽입곡
(주제곡)노래: 김세화/최병걸/김병일 (작사: 김승옥/조해일, 작곡: 정성조)
노트
■ 현대 여성의 파격적인 성모럴 묘사로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던 작품. 보수적인 시각에서는 ‘어안이 벙벙한 난장판(정영일)’이라는 비난까지 받았지만 젊은 관객층에게 크게 어필해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논란은 여주인공 이화의 성적 태도에서 비롯됐다. 순진하기만 했던 이화는 요섭의 죽음 후 보시하듯 남자들에게 자신의 육체를 기꺼이 허락한다. 여러 남자를 거칠수록 그녀의 성적 개방성은 더욱 심화되어간다. 두 번째 남자 우석기와는 그래도 연애 감정을 지니고 정사를 나누지만, 고교 은사 허민에게는 자신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고 순전히 허민을 위로하기 위해 육체를 내맡긴다. 이러한 이화의 행동 묘사는 기존의 윤리관과 성모럴에 전면으로 위배되는 것이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이화의 당돌할이만큼 깜찍한 행실은 지탄받아야 하느냐? 아니면 용납되어야 하느냐?”라는 당시의 신문광고 카피를 통해 쉽사리 짐작된다. 당시 한국영화 속 여성은 하이틴영화에서의 '순수한 소녀' 아니면 호스티스영화에서의 '성적 개방성을 지닌 여자'였는데 이화는 두 가지 모습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새롭고 도발적인 인물 유형을 선보였던 것이다. <겨울여자>의 성공은 이러한 사회적 논란 이외에 꽉 막힌 한국영화계에 일말의 숨통을 터주었다는 점에서 제작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곧 외화 한편으로 벌 수 있는 수익을 윗도는 흥행 실적을 올림으로 제작자들에게 ‘한국영화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표본을 제시해주었던 것이다. <성춘향>(1976)으로 데뷔한 장미희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영화이기도 하다.
■ 제작후일담
- 133일 간 상영되는 동안 58만6천명의 관객을 동원해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을 수립했는데, 이 기록은 1990년 <장군의 아들>(67만9천)에 가서야 깨졌다.
- 김호선 감독의 연출의도: “성장과정에 있는 이화의 세계를 그리는 것인데, 이화가 처음 부딪치는 이성, 기성 윤리관 등을 통하여 육체보다 마음의 순결을 부르짖는 여대생의 엘리트. 즉 육체의 속박에서 해방, 마음의 순결을 내세우는 의미를 형상화시키는데 노력했지요. 그것을 이를테면 이화라는 한 여성을 통하여 무엇인가 잘못되어 있는 오늘날의 남성에 대한 문제, 더 나아가서는 현대인들의 그릇된 윤리관에 대한 저항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이화 역의 장미희는 이듬해 출연한 <속 별들의 고향>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흥행 퀸'의 자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