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등급정보
(1)
심의일자 1975-02-10
심의번호 제5344호
관람등급 미성년자관람불가
상영시간 103분
개봉일자 1975-02-11
개봉극장
국도
삽입곡
(주제곡)노래: 임희숙
노트
■ “영자의 개인적인 불행은 무계획적이고 일방적인 도시화와 근대화가 잉태한 비극으로 인지되며, 그로써 <영자의 전성시대>는 시대비판적인 힘을 획득하게 된다”(권은선)
1970년대 유행했던 호스티스 멜로드라마의 대표작. 하길종, 이장호 감독과 함께 1970년대 중반 쇠락해가던 한국영화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던 김호선 감독의 데뷔작이다. 개봉 당시 <영자의 전성시대>는 호스티스 영화라기보다는 (‘호스티스 영화’라는 명칭은 1977년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청년영화’로써 주목받았다. 이전과는 다른 영상 감각으로 젊은 세대의 삶을 관찰하고 기록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세대, 새로운 감수성의 출현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잡초처럼 제멋대로 커나가는 무서운 아이들의 이야기(주간조선)”라는 평가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영자의 전성시대>는 이후 유행하게 된 호스티스 멜로드라마의 전형으로 평가되고 있다. 젊은 하층계급 여성의 삶이 좌절에 이르는 과정을 그려낸 장르가 호스티스 멜로드라마였다면, 영자는 이를 가장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영자는 당시 ‘도시로 온 농촌 처녀들’이 걸어야 했던 대표적인 경로-식모, 버스 차장-을 거쳐서 유곽으로 흘러들어간다. 정당한 노동을 통해 성실하게 살고 싶다는 영자의 순박한 꿈은 현실에 부딪혀 계속 좌절된다. 그럼에도 희망의 끊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발버둥쳤던 영자는 한쪽 팔을 잃은 후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매춘의 길로 접어든다. 영자의 꿈은 근대화된 대도시 서울에서 애초부터 실현 불가능한 것이었다. 영자의 불구가 상징하는 것은 기실, 시대의 불구성인 것이며, 이런 맥락에서 ‘영자의 전성시대’라는 제목은 강한 아이러니와 비판의 의미를 띠게 된다.
■ 제작후일담
- 개봉 당시 외화 흥행 1위 작품인 <스팅>의 33만을 능가, 관객 36여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자 <창수의 전성시대> <미스 염의 순정 시절> 등 아류작이 속출했다.
■ 영자는 어느덧 도시의 응어리지고 어두운 이면을 상징하는 시대의 대명사가 되었다. 근대화와 산업화의 물결에 휩쓸려 서울로 온 그녀는, 식모에서 여공으로, 버스 안내양에서 다시 외팔이 창녀로 전락의 삶을 살아간다. <영자의 전성시대>는 한 여성이 자신에게 쏟아진 시대의 질곡을 지나 마침내 ‘기적’과 같은 생을 이룬 희망에 대한 의지에서 진정한 가치를 볼 수 있다.(김미현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겸임교수, 영화천국 6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