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등급정보
(1)
심의일자 1969-09-23
심의번호 제4458호
관람등급 미성년자관람불가
상영시간 92분
개봉일자 1969-11-13
(2)
심의일자 2021-11-30
심의번호 2021-MF02999
관람등급 15세관람가
상영시간 95분
(리마스터링)
다른제목
황야의 꽃사슴(시나리오명)
개봉극장
동아
노트
■ 동아극장 광고에서 "액션영화 극장으로 소문난 동아가 자신있게... 내놓은... 신형액숀... 폭풍적 기세로 등장한 마카로니 웨스턴을 능가할 신형 액션 이색소재'로 홍보하였다.
■ 작품해설
이 영화는 이영일이 첩보영화 등과 구분했던 1960년대 구형 활극의 하위 장르인 대륙물에 속한다. 마카로니 웨스턴의 영향을 받아, 극단적인 악, 강력한 복수심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었으며, 그런 이유에서 만주 웨스턴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영화의 주연인 장동휘는 1960년대 한국 남성장르의 대표적인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종종 그가 맡던 캐릭터는 특별한 극중 이름을 부여받지 않곤 했다. 그 경우 그는 단지 형, 오빠, 아버지, 선배로 불리기만 했다. 이는 캐릭터를 초과하는 장동휘의 스타성을 보여주는 측면이기도 하지만, 보다 더 중요하게는 그가 한국 '남성’을 대표하는 인물이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흥미로운 것은 왜 하필이면 그가 그런 지위를 부여받게 되었는가에 있을 것이다. 불규칙한 주름살들, 쭉 찢어진 눈, 지나치게 두툼한 입과 턱 등, 전혀 매혹적이지 않아 보이는 외모와 함께 그의 페르소나는 부정적인 측면 또한 상당부분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의문은 더욱 강해진다. 그의 이미지에는 가난과 부가 교차했고, 날강도 같은 깡패와 위대한 이상을 가진 독립투사가 겹쳐졌으며, 한없이 따뜻한 인간미와 지독한 잔인함이 겹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그의 인기는 바로 그와 같은 부정적인 요소들에 기인하는 것, 보다 정확히 말한다면 부정적 요소들과 긍정적 요소들의 모순적인 공존에 있는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는 <아리랑>이후 한국 남성영화의 역사상에서 유난히 강력했던 반영웅에 대한 선호와 관련되는 것이다. 식민지 경험은 반영웅에 대한 매혹을 불가피한 것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맥락에서 반영웅들을 주로 등장시키는 마카로니 웨스턴과 그것은 번안에 대한 한국인들의 열광 또한 함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