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삼국시대, 고구려 매자의 두령인 혈제는 수제자 주룡과 도풍을 부른다. 고구려 장군 연개소문의 명을 따라 딸 성녀의 약혼자 도풍에게 김유신 암살의 명을 내려 신라로 보내지만, 도풍은 그 뜻을 배신하고 신라에 귀순한다. 혈제는 고구려 매자의 제일인자인 주룡에게 다시 김유신 암살령을 내려 신라로 보내고, 도풍에게 복수를 결심한 성녀 또한 몰래 신라로 향한다. 주막에서 주룡은 신라의 대상인 최현의 수양딸, 버들녀를 만나고 정을 통한다. 하지만 곧 그녀가 신라의 스파이라는 사실을 알게되나, 그녀를 죽이지 못한다. 성녀 또한 고국과 스승을 배신한 도풍을 만나지만 차마 그를 죽이지 못하고 남편으로 받아들인다. 신라 음자의 두령인 입운에게 부하들이 모두 죽임 당하자 주룡은 그의 복수를 하던 중 자신도 독침을 맞아 쓰러지고, 버들녀가 죽어가는 그를 행도스님에게 데려가 살려낸다. 그리고 도풍은 모든 것에 회의를 느끼고 최현에게 금을 받아 성녀와 함께 백제로 떠날 계획을 세우다 최현의 함정에 걸리자 성녀만 두고 홀로 도망친다. 위험에 사로잡힌 성녀를 행도스님이 구해주는데, 그는 사실 성녀의 아버지이자 주룡과 도풍의 스승인 혈제였다. 그 역시 연개소문 장군에게 잘못된 명을 받아 제자들을 위험 속에 밀어넣었음을 성녀에게 고백한다. 한편 주룡은 김유신 장군의 암살을 위해 잠입에 성공한다. 하지만 막상 김유신의 호기어린 태도를 마주하자 암살을 포기하고, 최현의 배신을 알린 후 조용히 자리를 뜬다. 그리고 주룡과 도풍의 마지막 대결이 벌어진다. 팽팽한 대결 가운데 도풍은 성녀의 칼을 맞아 쓰러지고, 성녀 또한 주룡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결해 도풍 곁에서 죽음을 맞는다. 주룡은 남은 혈제에게 인사를 하고 어딘가 길을 떠난다. 버들녀가 그 뒤를 따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