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아버지 이부장(김진규), 가정부 할머니 오산댁(황정순)과 함께 살아가는 숙이(이지연)는 초등학생이지만, 엄마가 없는 집안 살림을 엄마처럼 야무지게 챙기는 까닭에 “엄마”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10년 전 아내 윤경희(김지미)와 이혼한 이부장은 기옥(고은아)이라는 꽃집 주인과 사귀는 중이다. 한편 아버지가 다니는 회사 정사장(정민)의 딸 혜진(전양자) 또한 남몰래 아버지를 좋아한다. 어느 날 미국에서 경희가 돌아와 숙이를 찾아오고 숙이는 엄마인지도 모른 채 경희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이를 알게 된 아버지는 숙이에게 화를 내고 오래 망설이던 재혼을 결심, 마침내 기옥에게 청혼한다. 숙이를 자신이 키우겠다고 결심한 윤경희는 기옥을 만나 재혼은 하되, 숙이는 자신에게 보내라고 말한다. 기옥은 청혼을 승낙하면서 숙이를 보내라고 한다. 이에 아버지는 숙이를 보내느니 어느 누구와도 재혼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한편 정사장의 회사는 부도 위기에 몰리고 이에 경희의 오빠인 일신산업의 윤사장(이수련)은 이부장에게 스카웃을 제의하면서 경희와의 재결합을 권유한다. 이부장이 이를 거절하자 경희는 어떻게 해서든지 숙이를 미국에 데려가겠다고 결심하고 출국수속을 진행한다. 경희는 이부장을 만나 숙이를 돌려달라고 말하지만 이부장은 거절한다. 하지만 급성 폐렴을 앓는 숙이를 간호하다 일기를 보게 된 이부장은 엄마를 그리는 숙이의 마음을 알게 되고 결국 경희에게 보내기로 결심한다. 숙이를 보내고 허전한 마음에 술에 취해 집에 돌아온 이부장, 기옥이 기다리고 있다. 기옥은 자신에게도 딸이 있으며 이번에 아이의 아버지에게 보냈으니 이제 결혼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부장은 자식은 엄마가 길러야 한다고 대답하고 기옥은 쓸쓸히 이부장을 떠난다. 혼자 남은 이부장은 숙이가 남기고 간 꽃을 보며 운다.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