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사직골의 부자 구서방은 매사에 자기의 것을 아끼지 않고 남을 돕는 선량한 사람이다. 그는 불우한 사람과 한 가족을 이루어 살아가는 것을 '인생 사업'으로 여기기 때문에 결혼도 마다하고 혼자 살아왔다. 어느 날 구서방은 그의 차에 살짝 부딪힌 순이가 남편이 베트남전에 참전한 후 갈 곳이 없다는 딱한 얘기를 듣고 자기 집의 방 한 칸을 선뜻 내어준다. 또 갈 곳 없는 고학생 달웅, 오토바이를 훔치려 달아나던 명일의 어려운 가정 형편을 듣고, 그들 역시 자신의 집에 들어와 살게 해준다. 그러나 사실 순이는 부모의 반대로 건달 영수와의 결혼이 좌절되면서 집을 나왔던 것. 명일 역시 영수와 한패다. 영수는 순이와 영수를 이용해 구서방의 재산을 갈취할 계획을 세우고, 순이를 시켜 갈 곳 없는 전국의 젊은이들을 위해 희망촌을 건설한다는 명목으로 구서방에게 집문서를 빌리려고 한다. 또한 구서방의 돈을 훔쳐온 명일에게는 구서방의 집으로 돌아가 용서를 비는 척하면서 다음 지시를 기다리라고 명령한다. 영수의 속내를 모르는 순이는 구서방을 영수에게 소개하고 구서방은 돈을 빌리라며 집문서를 내준다. 그러나 순이는 뒤늦게 영수의 의도를 알고 구서방을 속여서는 안된다고 말린다. 영수와 구면인 달웅은 영수를 찾아와 곡산댁 또한 재산이 만만치 않다며 그 둘의 재산을 다 빼앗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막상 두 사람의 집문서로 돈이 생기자, 달웅은 더 이상 죄 짓지 말고 정말로 다함께 힘을 모아 희망촌을 건설해보자며 영수를 설득한다. 구서방과 곡산댁 등은 희망촌을 건설하러 떠난다. (녹음대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