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미용사 
The Male Beauty Artist ( Namja Miyongsa ) 1968
극영화 미성년자관람불가 대한민국 87분 1969-03-29 (개봉) 50,000(관람)
제작사
대한연합영화주식회사
감독
심우섭
출연
구봉서 , 남정임 , 최지희 , 서영춘 , 곽규석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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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식모 월급에 치과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운 구형구(구봉서)는 쥐의 몸에 실을 매달아 공짜로 이를 빼려다 사고를 쳐서 주인집에서 쫓겨난다. 미용실에 다녀온 한 여자로부터 남자 미용사가 요즘 인기가 많고 돈을 많이 번다는 소문을 들은 그는 책과 기구들을 사다 독학으로 엉터리 미용기술을 배운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미용실을 찾아간 형구는 미용실 주인 미스 오(최지희)로부터 촉망받는 프랑스 유학파 남자 미용사인 앙드레로 오해받게 되고, 얼떨결에 앙드레 행세를 하게 된 그는 계약기간 3년, 계약금 50만원에 월급 5만원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로 동일 미용실에서 일하게 된다. 난이(남정임)는 식모로 일하고 있는 아름다운 아가씨인데, 멋내기를 좋아하고 신분상승의 꿈이 있어, 그녀를 좋아하는 순진한 세탁소 총각 곽수(서영춘)에게 부탁해 외상으로 원피스를 빌려 입고는 매일 미용실을 드나들며 유학파 미용사인 앙드레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앙드레는 불란서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이라며 '베토벤 스타일', '육자배기 스타일', '봉황새 스타일'등의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을 선보이고, 얼굴에 계란을 직접 깨서 마사지를 하는 등 말도 안되는 기술을 선보이는데도, 불란서제에, 유행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여자들 때문에 그의 유명세는 나날이 높아만 간다. 얼마 후 진짜 앙드레가 미용실을 방문하는 바람에 그의 정체는 탄로가 나고, 형구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고향에서 개간사업을 하며 땀 흘려 일하고 있는 동생과 함께 살기로 결심한다. 형구의 신분이 탄로나자 충격을 받은 난이는 앓아눕게 되지만, 곧 허영심을 버리고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곽수와 결혼하기로 한다. 난이의 결혼식 날, 형구는 한때 좋아했던 그녀의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을 보고는 인사를 건네고 고향으로 내려오는데, 잠시 후 웨딩드레스 차림의 난이가 형구의 고향마을에 따라 내려와 두 사람은 개울가에서 행복한 모습으로 포옹한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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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
참여사
  • 제작사
    : 대한연합영화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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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등급정보
(1) 심의일자 1968-11-21  심의번호 방제4258호  관람등급 미성년자관람불가  상영시간 87분  개봉일자 1969-03-29
다른제목
男子美容師(기타)
노트
■ 작품해설
<남자 미용사>는 심우섭 감독의 '남자 시리즈' 가운데 한 작품으로, 같은 해 만들어졌던 <남자 식모>(1968)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제작되었고, 1969년에는 이들 작품과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는 <남자와 기생>이 만들어진다. 당시는 취업난이 커다란 사회문제였다고 하는데, 코미디라는 특성상 기본적으로 현실을 다소 과장되게 그리고는 있지만, 주인공인 구봉서가 식모를 하다 쫓겨나 미용사를 하게 된다는 설정은 당시의 서비스 산업 성장에 따른 젠더 역할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영화 속에서 '남자 미용사'라는 직종은 신종 직업으로서 촉망받는 직업으로 언급되고 있고, 프랑스에서 엘리트적 유학 코스를 밟고 와 파격적 계약조건으로 일하는 선망의 직업으로 묘사된다. 자본주의적 여성 소비문화의 대표적 공간인 '미용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에는 다소간의 성적 코드도 깔려 있는데, 미용사라고 해서 헤어스타일만을 담당하는 게 아니라, 여자 손님들의 신체를 마사지하거나 화장이나 손톱관리 등을 통해 은밀한 접촉이 이루어지는데, 주로 유한마담으로 보이는 중년 여성들이 몇 시간씩 기다렸다가 남자 미용사 앙드레에게 서비스를 받고, 은근히 추파를 던지기도 하는 식으로 그려진다. 더욱이 그녀들의 칭송과 동경의 대상인 남자 미용사인 구봉서가 사실, 프랑스 유학파가 아닌 독학으로 엉터리 미용기술을 배운 것이고, 여자들이 열광하는 '불란서 스타일'이라는 머리모양이나 화장품들이 관객들이 보기에는 터무니없이 조악하고 우스꽝스러운 것이라는 점에서 웃음이 유발되고, 여성들의 허영에 대한 비판이 가해진다.
그런데 심우섭 감독은 여기서 더 나아가 이 영화가 그저 웃고 즐기는 코미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계도하고자 하는 계몽적 메시지를 곳곳에 담고 있는데, 때로는 이것들이 일련의 '남자 시리즈'에서의 바른생활 청년의 이미지인 '구봉서'라는 페르소나의 목소리를 통해 하나의 구호처럼 전달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구봉서가 그에게 불란서제 화장품의 진위 여부 감정을 부탁하는 부인들에게 일장연설을 하면서 "국산품도 외제 못지 않으므로 애용해야 합니다" 라고 말하는 장면 등) 훗날 만들어진 <남자와 기생>에서 구봉서는 여자 같은 성격 때문에 회사에서 쫓겨나 졸지에 기생을 하게 되지만, 가정생활을 등한시하고 요정출입을 일삼는 남자들의 허세를 비판하면서 또다시 교훈적인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이 영화 속에서 또 하나 흥미로운 인물은 남정임이 연기하는 식모 난이인데, 식모라는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매일 세탁소에서 비싼 옷을 빌려 입고, 날마다 미용실에 가 머리를 하면서, 앙드레와의 교제를 통해 신분상승을 이루려는 허영심 많은 여자로 묘사되고 있다. 그녀는 영화 속에서 같은 집에 사는 나이 든 식모 아주머니의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충고에 반박하며, 식모라는 신분을 뛰어넘기 위해 부단히 애쓰지만, 결국은 구봉서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기 위해 그의 시골마을로 낙향하는 '착한' 해피엔딩의 주인공이 된 다. (이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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