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식모 월급에 치과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운 구형구(구봉서)는 쥐의 몸에 실을 매달아 공짜로 이를 빼려다 사고를 쳐서 주인집에서 쫓겨난다. 미용실에 다녀온 한 여자로부터 남자 미용사가 요즘 인기가 많고 돈을 많이 번다는 소문을 들은 그는 책과 기구들을 사다 독학으로 엉터리 미용기술을 배운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미용실을 찾아간 형구는 미용실 주인 미스 오(최지희)로부터 촉망받는 프랑스 유학파 남자 미용사인 앙드레로 오해받게 되고, 얼떨결에 앙드레 행세를 하게 된 그는 계약기간 3년, 계약금 50만원에 월급 5만원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로 동일 미용실에서 일하게 된다. 난이(남정임)는 식모로 일하고 있는 아름다운 아가씨인데, 멋내기를 좋아하고 신분상승의 꿈이 있어, 그녀를 좋아하는 순진한 세탁소 총각 곽수(서영춘)에게 부탁해 외상으로 원피스를 빌려 입고는 매일 미용실을 드나들며 유학파 미용사인 앙드레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앙드레는 불란서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이라며 '베토벤 스타일', '육자배기 스타일', '봉황새 스타일'등의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을 선보이고, 얼굴에 계란을 직접 깨서 마사지를 하는 등 말도 안되는 기술을 선보이는데도, 불란서제에, 유행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여자들 때문에 그의 유명세는 나날이 높아만 간다. 얼마 후 진짜 앙드레가 미용실을 방문하는 바람에 그의 정체는 탄로가 나고, 형구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고향에서 개간사업을 하며 땀 흘려 일하고 있는 동생과 함께 살기로 결심한다. 형구의 신분이 탄로나자 충격을 받은 난이는 앓아눕게 되지만, 곧 허영심을 버리고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곽수와 결혼하기로 한다. 난이의 결혼식 날, 형구는 한때 좋아했던 그녀의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을 보고는 인사를 건네고 고향으로 내려오는데, 잠시 후 웨딩드레스 차림의 난이가 형구의 고향마을에 따라 내려와 두 사람은 개울가에서 행복한 모습으로 포옹한다.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