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한국전쟁에 징집 당했다 죽은 줄로 알았던 봉수(신성일)가 마을에 나타난다. 사망통지서까지 날아왔고 전쟁이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그를 죽은 것으로 여겼왔다. 봉수가 죽은 줄 알았던 약혼녀 정순(고은아)은 친구 상호(이대엽)와 이미 결혼을 했다. 마을의 면서기였던 상호가 정순을 차지하기 위해 사망통지서를 허위로 작성했던 것이다. 전쟁터의 공포에서 벗어나 사랑하는 정순을 다시 만나기 위해 손목까지 절단하고 돌아온 고향에서 그는 애인의 배신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 봉수는 정순을 찾아가 자신의 목숨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싸워간 전우들로부터 '도둑질한 목숨' 이라면서 자신의 목숨을 물어내라고 따지고, 상호를 잊고 자기와 함께 새롭게 생활하자고 정순에게 말한다. 정순은 봉수의 등장에 심한 심적 갈등을 겪다가 결국 자살을 하고, 봉수를 좋아하던 상호의 동생 정임은 봉수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봉수는 정임을 범하다 그만 목 졸라 죽이고 만다. 정신착란증으로 봉수는 정임의 얼굴에서 어머니의 얼굴과 정순, 그리고 상호의 얼굴을 번갈아 봤기 때문이다. 정순의 상여가 나가는데, 봉수는 멀리 갈대밭에서 나와 그 행렬을 바라보고 있고, 그곳에 까치가 높이 날아오른다.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