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한국전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동부 휴전선의 어느 조그만 마을 부근에는 국군들의 사격장이 있다. 마을 주민들 대부분이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이고, 아이들은 가난한 집안 살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탄피를 주워다 팔아 어른들의 생계를 돕는다. 이런 가난한 마을에 초등학교 여교사 오지영(김지미)이 부임한다. 그녀의 눈에 비친 마을은 너무나 삭막하고 피폐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정열과 성의를 다한다. 부모들은 무지하고 아이들에게 무관심해서 영규의 아버지 김상현(허장강)은 아들이 주워오는 탄피를 판 돈을 술과 노름으로 날리며, 동호의 모친 옥순(주증녀)은 아들에게는 숨긴 채 읍내에 있는 술집에 나가 번 돈으로 연명해나간다. 이렇듯 암흑 같은 환경 속에서도 꿈과 사랑을 잃지 않는 아이들은 탄피를 모아 판 돈으로 병들어 있는 용순의 어머니를 돕기로 하지만 영규의 아버지는 먹고 살기도 어려운 처지에 쓸데 없는 짓 하지 말라며 오히려 아들을 나무란다. 옥순은 동생들을 보살피기 위해 취직을 택하는가 하면, 동호와 영규도 학교를 그만두고 서울로 도망갈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여비 마련을 위해 탄피를 주우러 갔던 영규 일행은 불발탄이 터지는 바람에 덕팔이가 죽고 영규도 머리에 부상을 당해 기억을 잃는다. 병원에 모인 마을 어른들은 무지몽매했던 자신들의 지난 날을 후회하며 새로운 마을을 만들어 새로운 생활을 해나갈 것을 약속한다.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