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자식복이 없는 것이 한이었던 김사장 집은 만 3세되는 손자의 생일파티를 맞아 잔치가 대단한데 그 어린이의 주치의 준영(윤일봉)의 심경은 복잡하다. 영화는 여기서부터 진짜 아버지는 누구일까 하는 수수께끼 풀이 모양으로 역전을 거듭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미스테리적 흥미로 구성되었다고 할까. 남편 현민(신영균)에게 그지없이 정숙한데도 자신도 모르게 다른 남성의 정액으로 임신한 아내 순옥(고은아)는 분노한다. 불임증의 남편은 인공수정으로 얻은 아들에 대해 애증이 교차한다. 그러나 해피엔딩이기 위해선 자기자식인 줄 알았던 의사는 착각하여야하고, 불임증의 남편도 역시 착각이어야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남성불임증을 극복한 남편은 뒤에 그 경위를 알고 흐뭇해 한다. 인공수정 직전에 간호원이 의사의 정자를 남편의 것으로 바꾸었던 것이다. (「흥미있는 이색소재 - 이형표 감독 <애하>」, 『주간한국』, 19670716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