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섬마을에 사는 곰치(김승호)는 아들 둘을 바다에서 잃었지만 어부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뱃사람이다. 그러나 선주(변기종) 밑에서 아무리 고생을 해도 선주에 대한 빚만 늘 뿐 곰치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의 형편은 나아지지 않고, 곰치와 선주는 갈등을 겪는다. 게다가 아들 도삼(남궁원)은 지긋지긋한 어부 생활을 벗어나고 싶어 하여 아버지와 사사건건 부딪힌다. 갈등이 지속되던 어느 날 만선을 기대하며 곰치와 마을 사람들은 배를 타고, 도삼은 섬을 벗어날 여비를 벌기 위해 동승한다. 그날 밤 큰 태풍이 쳐 곰치를 비롯한 몇몇은 겨우 살아오지만, 도삼은 아버지를 구하려다 죽고 만다. 이러한 비극에 곰치의 부인(주증녀)은 실성하여 간난아기를 홀로 배에 띄워 뭍으로 보내고, 아기를 구하려고 헤엄치던 곰치는 죽고 만다.
(출처 : 영상자료원 영화사연구소)
주민들 대부분이 고기잡이로 연명하는 서해안의 작은 섬 용초도. 마을 사람들 대부분은 어선을 가지고 있는 선주 임씨(변기종)의 배에서 일한다. 사람 좋고 부지런한 곰치(김승호)는 고기잡이로 평생을 보냈지만, 남은 것은 가난 뿐이다. 출어 때마다 빈 그물을 건지다시피 하는 형편이라 느는 것은 빚뿐. 곰치의 아들 도삼(남궁원)도 어부이고, 딸 슬슬이(남정임)는 이웃 청년 연철(신영균)과 사랑하는 사이다. 곰치의 아내 구포댁(주증녀)은 아들까지 어부가 되는 것이 못마땅하지만 어부를 천직으로 여기는 남편 때문에 내색을 하지 못한다. 한편 섬을 떠나 도시로 나갔던 범쇠(박노식)는 많은 돈을 벌어와 동네 사람들의 부러움을 산다. 범쇠는 슬슬이를 마음에 두고 있는데, 연철은 마음이 불안하다. 슬슬이 역시 섬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출어를 나갔던 배가 모처럼 만선으로 돌아오는데 선원들의 기대와 달리 선주 임씨는 그동안의 적자를 이유로 몫을 나눠주지 않는다. 화가 난 곰치는 불평을 하다가 밀린 빚을 갚으라는 독촉과 함께 일까지 그만두게 된다. 낙심한 곰치는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지만 평생을 바다에서 일해 온 어부가 뱃일을 그만둘 수 없다며, 선주의 반대를 무릅쓰고 다시 배를 탄다. 그러나 배가 풍랑을 만나 난파하고, 어부들은 모두 죽고 만다. 바다로 나갔던 배가 돌아오지 않자 마을 사람들은 근심에 젖는데, 남편 곰치와 아들 도삼을 한꺼번에 잃은 구포댁은 절망하고, 슬슬이 역시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에서 연철을 그리워한다. 다행히도 연철은 목숨만은 건져 돌아온다. 바닷물은 여전히 푸른 빛으로 출렁인다.
(출처 : 신문기사와『한국영화 대표작 200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