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엄한 법도와 체통만을 받들어오며 궁궐 깊숙한 곳에서 호의호식하는 상궁나인들 사이에 편모 박씨 슬하에서 자유롭게 자란 옥향이가 들어오게 된다. 옥향이는 법도 따윈 도외시한채 평소의 언행으로 상궁들 앞에서는 물론 중전과 상감앞에서 방귀까지 예사로 뀌는 천진한 개구쟁이이다. 이런 옥향이에게 상감은 호감을 갖게 되지만 옥향을 시샘하는 천상궁과 유숙의 악랄한 모략이 시작된다. 옥향이에 대한 왕의 총애가 갈수록 두터워짐에 따라 흐뭇해하는 방상궁과는 반대로 천상궁과 유숙은 본성이 어질고 착한 중전까지 책동하여 옥향이를 몰아낼 책략을 강구한다.
중전의 옥가락지를 훔쳤다는 도둑의 죄명을 쓰고 곤욕을 당하는가 하면 아버지의 제사에 참례하려고 몰래 빠져 나갔다 온것이 험이 되어 문초를 받게 된다. 하지만 옥향이가 어려움에 처할때마다 상감이 납시어 죄를 씻어주곤 하낟. 이런 시샘과 투기 속에 상감과 옥향의 애틋한 정은 커간다.
어느날 옥향이를 아끼는 늙은 하상궁이 죽자 옥향은 차츰 궁생활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하상궁이 죽던 날 상감은 내시를 통해 옥향을 불러오게 하고, 옥향은 저항하다 소리를 치케된다. 이를 본 천상궁과 유숙은 중전에게 이 를 고하고 옥향은 중전에게 매를 맡는다. 상감을 이를 알고 뛰쳐나와 제지시키고, 옥향을 정삼품에 제수하여 숙원으로 봉할것을 명한다. 이에 천상궁과 유숙은 중전과 옥향을 살해하려고 모의하고, 호화로운 잔치에 중전은 기절한다. 이유는 옥향이가 중전자리를 탐내 독살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옥향은 이게 사약을 받게되고, 상감은 괴로워한다. 상감은 다방변으로 수소문한 결과 옥향이 죄없음을 알게되고 중전을 꾸짖는다. 하지만 남편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했다는 중전의 말에 왕은 중전을 이해하고, 천상궁과 유숙을 하옥, 옥향을 방면한다. 옥향은 이제 평범한 가정에서 자유롭게 살고싶다고 애원하며, 천상궁과 유숙을 방면해달라고 한다. 상감은 옥향의 마음을 가상히 여겨 자유를 허락한다. 옥향이 떠나는 모습을 멀리서 숨어보는 중전과 상감의 눈엔 이슬이 맺힌다.
(출처 : 심의서류)
체통과 법도만을 받들어 오며 구중궁궐 깊은 곳에서 호의호식하고 지내는 상궁나인들 사이에는 표면화 되지 않은 암투가 계속되고 있었다. 고독,허무,본능 등의 갈등속에서 투기하고 모략하는 동안에 덧없이 한세상을 살다가 가는 상궁나인들의 생활을 묘사한 오락사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