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한국전쟁 중 인민군 보위부 부관으로 훈장까지 달고 고향에 돌아온 영훈(신성일). 가족들은 그를 반가워하긴 하지만 곤혹스런 표정을 짓는다. 형 영호(신영균)는 마식령 산맥 일대에서 반공 유격대 대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아버지(최남현)는 이들을 지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위부 마부장(허장강)은 이들의 활동을 눈치채고 있던 중, 수송물자가 반공유격대에 의해 거듭 습격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영훈의 생일날, 영호도 찾아오지만 마부장이 그를 의심하자 영호는 마부장의 아내인 유리(문정숙)를 인질로 해서 도망친다. 그들은 오래전에 사랑하다 헤어진 사이로, 영호는 그녀를 놓아준다. 영훈의 부모를 체포한 마부장은 영호가 어디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그들을 고문하고, 결국 영훈의 손으로 부모를 죽이도록 한다. 괴로워하던 영훈은 유격대에 군사기밀을 제공한다. 유격대와 인민군의 전투에서 총에 맞은 영훈은 아버지를 죽인 자식은 자식일 수 없다며, 자신을 용서하지 말라고 하면서 죽어간다. 형 영훈과 어머니(황정순), 동생 영옥(전영선), 유리가 그의 죽음을 지켜보며 슬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