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탕평책으로 당쟁이 잠잠해졌다가, 영조 말기 다시 당쟁이 온 나라를 휩쓸고 매관매직이 성행한다. 칠순을 바라보는 연로한 영조(최남현)는 아들인 세자(신성일)에게 국정을 맡긴다. 사도세자의 반대세력인 화완옹주(도금봉) 일파는 남인 계열로, 부왕과 세자 사이를 이간질시켜 음해할 궁리만 한다. 화완옹주는 영조에게 세자가 창경궁 뒤에 토굴을 파고 기거하면서 부왕이 병들어 죽기만을 기도하고 있다는 거짓말을 한다. 이는 영조의 심기를 크게 상하게 하고, 나날이 부왕의 의심이 커가자 세자는 자포자기한 채 반미치광이가 되어간다. 영조가 세자를 패륜망덕하다 여겨 뒤주에 가둬 내쫓자 그의 어린 아들 세손은 아버지의 죄를 대신 받겠다며 왕께 눈물어린 간청을 한다. 어머니인 혜빈 홍씨(이경희)와 함께 10년여를 궐 밖에 나가살던 세손은 세월이 흘러 영조의 부름을 받고 다시 입궐한다. 장성한 세손(김운하)은 아버지인 사도세자에 대한 지극한 효심과 충의로 영조의 신임을 얻고, 화완옹주 일파는 세손이 왕으로 등극할 것을 염려해 영조의 비인 숙의 문씨가 아기를 가진 것처럼 위장하는 계략을 꾸민다. 또한 세손을 모함하기 위해 미색이 뛰어난 나인 꽃봉을 이용하여 미인계를 쓴다. 꽃봉은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 세손을 지키고, 세손은 조선의 22대왕인 정조대왕으로 등극한다. 정조는 자신의 원수인 화완옹주 일파에게 무거운 벌을 내리려고 하는데, 어머니인 혜빈 홍씨는 자애로운 마음으로 죄인들에게 참회할 기회를 주자고 하여 모든 이들이 감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