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등급정보
(1)
심의일자 1963-01-24
심의번호 제3309호
관람등급 고등학생이상관람가
상영시간 105분
개봉일자 1963-02-08
다른제목
행복의 탄생(원작명)
개봉극장
아세아
노트
■ 버스 종점. 약장수들의 쇼, 재래시장, 판자촌 등 1960년대 초반 서민들의 삶의 풍경을 볼 수 있다. <또순이>를 비롯해서 <쌀><상록수>같은 영화의 여성캐릭터는 한국영화사에서 그리 흔하지 않다. 1960년대 초반, 이런 여성캐릭터들의 등장은 "근대화의 주체"로서 억센 여자들이 사회적으로 호명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김희창의 KBS 라디오 연속극 「행복의 탄생」을 영화화
■ 60년대 여성을 국민국가 건설의 주체로 호명하는 영화
50년대 후반까지 한국 영화속의 여성은 물밀듯 들어오는 전후의 신문물에 정신 못 차리는 허영기 많은 여인이거나, 역사의 격동 속에서 가족이나 애인을 잃고 힘겨워하거나, 생계를 위해 몸을 팔아야 하는 처지에 떠밀리지만 정신의 순결은 간직하는 인물이거나, 상류층의 순진무구하고 도도한 인물이었다. 공통점이라면 다소 비현실적인, 그리하여 영화라는 허구적 매체 안에서만 존재할 법한 인물들이라는 것이다. 60년대 초 가족 멜로드라마와 같은 장르를 거치면서 비로소 현실적인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이 영화 <또순이>는 이러한 현실적 여성 캐릭터의 대표격이라 할 것이다. 굳이 이 영화의 캐릭터가 현실적이라 지칭하는 것은 등장인물들의 계층이 중하류(또순이의 실제 출신계급은 물론 중상에 가깝겠지만 그녀는 아버지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은 채 바닥부터 시작한다)에 속해 있다는 점, 그들이 ‘먹고 살기 위해’ 벌이는 생업이 현실적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점, 그 공간이나 배경, 소품 또는 의상 등이 계층에 맞게 사실적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 때문이다. 이 영화는 버스 종점, 약장수들의 쇼, 재래시장, 판자촌 등 1960년대 초반 서민들의 삶의 풍경을 풍부하게 제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당시 국민들은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를 교육하는 계몽적 텍스트이다. 그런 점에서 이제 막 근대화와 국민국가 건설을 시작하는 초기 박정희 정권이 요구했던 여성 주체성이라는 측면에서 <또순이>를 읽는 독법은 그리 무리해 보이지 않는다. 당대에는 이 영화에 쓰인 함경도 사투리가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함경도 사투리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억척스러우면서도 인간다운 또순이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낸 도금봉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