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achman ( Mabu ) 1961
극영화 미성년자관람불가 대한민국 97분 1961-02-15 (개봉) 150,000(관람)
제작사
화성영화주식회사
감독
강대진
출연
김승호 , 황정순 , 신영균 , 조미령 , 황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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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짐수레를 끄는 홀아비 마부인 춘삼(김승호)은 고등고시를 공부하는 장남 수업(신영균)과, 언어 장애 탓에 못된 남편에게 맞고 쫓겨 오기 일쑤인 맏딸 옥례(조미령), 가난한 집안 형편에 불만을 품고 신분 상승을 꿈꾸는 작은딸 옥희(엄앵란), 도둑질을 일삼는 막내 대업 등 네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마주(주선태) 집의 식모살이를 하고 있는 수원댁(황정순)은 가난한 마부인 춘삼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둘 사이에는 애틋한 감정이 오간다. 장남은 세 번이나 고등고시에 떨어지고, 큰딸은 남편의 학대에 못 이겨 한강에 투신해 자살하며, 작은딸도 부잣집 아들에게 농락당하는 등 온 가족이 시련을 겪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춘삼은 사장의 자동차에 말이 놀라 다리까지 다친다. 게다가 마주는 말을 팔겠다며 마부 일을 그만두게 한다. 수원댁은 식모 일을 하며 모아둔 돈으로 그 말을 몰래 사서 춘삼에게 돌려준다. 마침내 장남 수업이 고시에 합격하던 날, 모두 모인 가족들은 수원댁을 어머니로 모신다. 새로운 희망에 부푼 춘삼의 가족들은 눈이 내리는 중앙청 거리를 함께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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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
참여사
  • 제작사
    : 화성영화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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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등급정보
(1) 심의일자 1961-02-09  심의번호 제1710호  관람등급 미성년자관람불가  상영시간 97분  개봉일자 1961-02-15
다른제목
The Stableman(다른 영문제명)
Der Kutscher(기타)
馬夫(필름타이틀)
A Coachman(기타)
개봉극장
국제
노트
■ 한국 가족 멜로드라마의 대표작. 한 서민 가정의 가장을 중심으로 전근대에서 근대로의 이행기에 하층민들이 겪었던 고통과 좌절을 그리고 있다. 마부라는 직업이 암시하듯, 주인공 춘삼은 전근대적인 정체성을 지닌 채 근대를 사는 인물이다. 그의 전근대성은 큰 딸을 대하는 데서 잘 드러나는데, 그는 남편의 육체적 학대에 시달리는 큰 딸을 받아주지 않음으로써 그녀를 자살에 이르게 한다. 마부는 근대 사회에서는 더 이상 필요치 않은 직업이다. 춘삼은 말을 가진 사장이나 채권자처럼 근대적 질서를 체현하는 인물들로부터 끊임없이 존재의 위협을 받는다. 고통을 겪기는 그의 자식들도 마찬가지인데, 그 고통의 주된 근거는 그들이 ‘마부의 자식’이라는 데에 있다. 춘삼과 자식들은 근대적 질서 안에서 사회적 위치를 확보하지 못하고 좌절한다. 그러나 <마부>는 이러한 좌절담에서 끝나지 않고 큰 아들 수업의 고시 패스로 영화를 끝맺음으로써 희망적인 결말을 제시한다. 수업의 고등고시 합격은 편입되기 힘든 근대의 질서 속에서 자신들을 지켜주는 보증서와 같은 것(이효인)으로써, 그 가족에게 근대로의 진입을 여는 발판이 된다. 흥미로운 것은 근대와 전근대와 갈등을 봉합하는 방식인데, <마부>는 세대 간의 대립이 아니라 화해를 통해 근대와 전근대의 갈등을 넘어서고자 한다. 아들을 통해 아버지는 이행기의 고통을 극복하며, 흔들리는 아버지의 권위 또한 재확립되는 것이다. 한편, 신영균이 연기한 성실하고 믿음직한 '장남' 캐릭터는 전후 재건의 시대가 낳은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그려지고, 고시에 패스함으로써 모든 갈등구조가 해결되는 영화의 결말부에서 근대에 대한 회의가 없는, 4·19 시대의 특징적인 감성구조를 엿볼 수 있다. ‘마부’라는 춘삼의 직업특성상 교통수단의 변화나 서울의 공간 묘사 등을 통해 전근대와 근대가 혼재하는 사회 문화상이 세밀하게 그려지는데,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긴 서울의 거리 풍경은 네오리얼리즘 영화들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김승호의 호연이 돋보이는 영화다.

■ <마부>는 결말부에서 가공할 만한 힘을 드러낼 때까지 잔잔한, 조금은 익살스럽기도 한 영화다. 그 중심에 있는 한 가족은 사회적 격변기의 상징이다. 마부인 아버지(김승호가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는 자신의 직업이 역사 속에 사라져가는 것을 목도할 수밖에 없다. 유능한 자녀들조차 가난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그러나 결국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낙관주의를 성취한다.(달시 파켓 영화평론가, 영화천국 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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