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등급정보
(1)
상영시간 123분
개봉일자 1958-03-09
개봉극장
시공관
노트
■"한국영화가 지행해야 할 뚜렷한 길"(한국일보 1958.3.9)이라고 평해지면서 당대 농촌의 실상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당시 신문기사에서 이태리 네오리얼리즘 영화와 비교되기도 한 수작. 농촌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가는 시기에 돈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농촌의 피폐한 현실을 예리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아들 영호가 압송된 기차를 뒤쫓아 가는 김승호의 정지된 클로즈업으로 끝나는 마지막 장면은 그 자체로 절망적인 농촌을 상징하는 인상적인 쇼트이며, 최절정에 다다른 김승호의 연기를 보여준다.
■ 제 5회 아시아 영화제 출품작으로 결정되었다가 영화의 분위기가 너무 어둡다는 이유로 출품결정이 반려되어, 정부당국과 영화계사이에 이 영화를 두고 논란이 벌어짐
■ 산업사회로 넘어가는 시기, 자본을 얻는데 실패하는 농촌의 현실을 사실적이면서도 비극적으로 그린 수작”
“한국영화가 지향해야 할 뚜렷한 길”(한국일보 1958.3.9)이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당시 많은 평론가들은 이탈리아의 네오리얼리즘과 같은 형식과 관점이야말로 한국사회의 현실을 드러내는데 적합하며 그것이 한국영화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한국적 맥락에서 이런 지향은 신파와 맹목적적인 해피엔딩을 배제한 채 척박하고 절망적인 현실 자체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었다. 특히 향토색(로컬칼라), 즉 한국만의 상황을 보여줄 수 있는 농촌의 현실이 첨가된다면 더욱 더 금상첨화였다. 그렇게 봤을 때 <돈>은 그러한 지향에 매우 적합한 영화였다고 할 수 있다. 당대 농촌의 실상을 예리하게 포착한 이 영화는 실제로 당시 몇몇 신문기사에서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영화와 비교되었다.
이 작품은 농촌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가는 시기에 돈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농촌의 피폐한 현실을 예리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그 결과는 매우 인상적이다. 고리를 끊을 수 없을 정도로 악순환되는 농촌의 가난은 점점 봉수를 옥죄여오고 도시로 올라간 봉수는 미처 자본의 논리에 적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사기를 당한다. 돈은 돌고 돌지만 그들을 비극적으로 만들뿐이다. 특히 아들 영호가 압송된 기차를 뒤쫓아 가는 김승호의 정지된 클로즈업으로 끝나는 마지막 장면은 그 자체로 절망적인 농촌을 상징하는 인상적인 쇼트이며, 출구가 없는 현실을 드러낸다. 최은희, 김진규, 최남현, 황정순, 노경희 등 당대 최고의 연기파들의 연기를 볼 수 있으며, 특히 주인공 봉수역의 김승호는 기존의 이미지를 고수하면서도 최절정에 다다른 연기력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