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서울의 실업가 재수는 부산에 자주 출장을 갔다가 식당에서 급사로 일하는 분이와 가까워진다. 어느날 해변을 거닐던 두 사람이 폭풍우를 만나 빈 판자집에서 잠시 비를 피하게 되고, 이때 분이는 재수에게 순결을 바치게 된다. 서울로 간 재수만을 찾아해매던 분이는 그가 처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좌절한다. 분이는 배속의 생명에 책임을 느끼고 새출발을 결심하지만 결국 생활고로 병사한다. 노점을 보던 춘삼은 이웃이였던 분이가 딸 경애와 유서를 남기고 죽자 경애를 데리고 아버지 재수를 찾아다닌다. 담배행상이 된 정애는 크리스마스날 밤 춘삼의 집이 화재로 소실되는 비극을 맞게된다. 춘삼을 목매어 부르던 정애는 눈내리는 밤거리를 헤매다 재수집 문앞에서 박명하게도 끝내 아버지를 만나지 못하고 운명하고 만다.
(출처 : 국제영화 1957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