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체계적으로 조율되고 철저히 통제된 욕망, 짜임새 있고 탄탄하며 다부진 근육, 그로부터 기인하는 기이하고 압도적인 에너지. 여성 보디빌더 모나의 몸은 이 모든 것의 총체이자 현현 그 자체다. <바디 오디세이>는 모나의 몸을 주요 캐릭터로 삼고, 몸의 주인인 모나의 막대한 힘에 기대어, 거침없이 나아가는 모나의 영화다. 트레이너인 커트를 비롯해 모나 주변 인물들은 하나 같이 그녀의 몸을 경외하며 동시에 그녀의 몸은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탐한다. 철옹성 모나는 닉이라는 인물의 예상치 못한 등장으로 내적 균열과 외적 타격에 이른다. 육체와 정신은 어떠한 메커니즘과 여정으로 완벽함이라는 경지에 이르고 또 허물어지는가. 그라지아 트리카리코의 장편 데뷔작으로 감독은 모나 역의 재클린 푹스와 단편 <모나 블론드>(2014)에서 같은 주제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실제 보디빌더인 재클린의 몸이 내뿜는 기세가 놀랍다. 고인이 된 줄리안 샌즈의 출연작이기도 하다. (정지혜)
(출처 :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