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광대한 황야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 폭동에 이은 약탈과 진압에 나선 경찰과의 충돌로 마을은 혼돈과 피 튀기는 폭력이 난무한다. 혼란의 와중, 이송 중이던 범죄자는 경찰복을 주워 입고 살인과 폭력에 가담하는데, 갑자기 나타난 여인 타마라는 납치된 아들을 찾아주면 보상하겠다는 제안을 한다. 마지못해 제안을 받아든 남자는 타마라와 함께 아들을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서는데, 황야를 가로지르는 둘의 여정은 법과 질서가 무너진 무정부상태 또는 디스토피아 세계를 관통하는 폭력의 질주가 된다. 중앙아시아 영화를 대표하는 아딜칸 예르자노프는 지난 10여 년간 도전적인 형식과 독창적인 영화세계로 주목을 받아온 감독. 이번에는 <매드 맥스> 시리즈의 세계관과 서부극 장르를 혼용하고 비틀어 영웅과 반영웅, 선과 악, 도덕의 구분이 무화된 디스토피아적인 세계를 창조한다. 제목에 인용된 헤르만 헤세의 <황야의 이리>처럼, 거대한 악에 맞서는 고독한 반영웅의 복수극이자 스타일리시한 장르적 쾌감을 선사하는 강렬하고 매력적인 영화. (김영우)
(출처 :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