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곰들처럼 겨울잠을 잘 수만 있다면, 춥지도 않고 감기도 안 걸릴 텐데.” 울란바토르의 천막집에 사는 울지네 남동생의 말이다. 엄마가 시골로 돈 벌러 가면서 막내를 친척집에 맡기고, 두 동생은 십 대 소년 울지가 돌보게 된다. 자존심 강하고 총명한 울지는 물리 경시대회에 입상해서 상급학교에 진학하고 엔지니어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으나, 매번 땔감을 마련하는 것이 문제다. 다만 소년에게 울어도 된다고 말해주는 이웃들이 있어 남매의 혹독한 겨울 이야기는 뜻밖의 위로로 남는다. 몽골의 여성 감독으로 부산국제영화제의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 출신인 푸레브다쉬 졸자르갈은 냉철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이 첫 장편으로 2023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에 초청되었다. (최은)
(출처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