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요즘 빈센트의 일상은 악몽 그 자체다. 직장, 길거리, 아파트 등 곳곳에서 사람과 눈만 마주치면 이유도 없이 얻어맞는다. 이제 직장에 다닐 수도, 그 누구도 만날 수도 없는 빈센트는 유년기를 보낸 시골 마을로 피신한다. 그로부터 얼마 후 설명할 수 없는 폭력의 물결이 프랑스 전역을 뒤덮는다. <빈센트 머스트 다이>는 긴장감 넘치는 공포물이자 팬데믹과 경제적 위기로 불안정한 사회에 대한 풍자다. 음모론, 인종차별적 담론, 배타성 등 소셜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발현되는 세상의 잠재된 폭력이 빈센트의 삶을 잠식한다. 스테판 카스탕 감독은 유려한 미장센으로 무거운 주제를 장르로 풀어내고, 역동적이고 코믹한 카림 레클루의 연기는 작품에 핍진성을 더한다. 공포에 휩싸인 한 국가를 가로지르는 서스펜스 로드무비 <빈센트 머스트 다이>는 존 카펜터나 조지 로메로의 작품에 비견할 만하다. (서승희)
(출처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