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드라이브 마이 카>(2021)의 음악을 맡았던 에이코 이시바시와 협력해 공연용 영상을 만들다 우연히 장편 극영화로 완성된 작품. 에이코 이시바시의 음악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하마구치 작품 세계의 또 다른 장을 열어젖히는 영화다. 배경은 도쿄와 가깝지만 아직 개발이 진행되지 않은 작은 산골 마을. 코로나 위기가 끝나가자 마을에 글램핑 야영장을 건설하겠다는 주민 설명회가 열린다. 야영장이 생기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회사 측 설명에 대해 주민의 반대 의견이 이어지자 회사는 주민을 설득하기 위한 묘수를 고안해 낸다. 자연 풍광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과 다소 초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장면들이 하마구치의 이전 영화들과 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키는데 그 속에서도 하마구치 특유의 구체적인 상황 묘사와 대사들이 이어진다. 하마구치의 영화적 뿌리에 에릭 로메르나 구로사와 기요시만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거장들이 있을지 계속 궁금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남동철)
(출처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