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이란 정부가 감독의 출국을 금지하고 영화제 상영도 취소시키려 했으나 결국 로카르노에서 황금표범상을 받은 화제작. 영화는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을 등장시키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마약을 하고 세상을 향해 욕설을 뱉는 도발적 장면을 포함하고 있다. 이란의 현실에 대한 고발이자 도발이며 시위로 읽힐 수 있는 영화다. 주인공은 테헤란에서 마약상을 하는 남자. 불독 한 마리와 함께 사는 외로운 이 남자는 테헤란 시내를 돌아다니며 마약을 팔고 있다. 마약을 판다는 이유로 악당이라 오해하면 곤란하다. 연인인 듯한 여자를 찾아가 애원할 때 그는 어린아이처럼 보이고, 병든 노인을 돌보는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마약을 넣은 초콜릿케이크를 먹일 때 그는 성자처럼 보인다. 특히 그의 차를 탄 스튜어디스의 행동은 이란의 현실을 생각할 때 감히 상상할 수 있는 수위를 넘어선다. 정교하게 디자인된 음악, 음향, 촬영 역시 눈여겨볼 작품이다. (남동철)
(출처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