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푸드 트럭을 운영하면서 살아가는 보니는 중원절(中元節)에 어머니의 죽음과 얽힌 안 좋은 기억을 안은 채 살고 있다. 영업을 마치던 어느 날 밤, 삼촌을 만나 잠시 차를 나누었으나, 고향에 돌아와보니 삼촌은 세상을 떠난 걸 알았고, 자신은 그때 귀신을 만난 것임을 알게 된다. 보니는 망해가는 가족의 사업과 오랜 세월 소원했던 아버지와의 관계, 그리고 돌아오는 중원절을 맞아 배고픈 귀신으로 변한 어머니의 혼백을 구해야 하는 과제를 마주한다.
중화권에서는 귀신의 달에 해당하는 음력 7월의 중원절에 세상을 떠난 고인의 혼이 산 자를 찾아온다 하여 그를 위한 빈자리와 정성껏 마련한 식사를 준비하곤 한다. 초 웨 준 감독은 이러한 풍속을 바탕에 깔고 가족 간에 얽힌 오랜 일을 청산하는 해원(解冤)의 드라마를 펼쳐나간다. 때론 코믹하고 때론 따스한 연민으로 가득한 영화의 시선은 귀신을 흔히 공포의 대상으로 다루는 호러 장르에는 없는 독특함이면서, 동시에 가족이라는 보편의 테마에 대한 감성적인 호소이기도 하다. (조재휘)
(출처 :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