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베이징과 뉴욕에서 영화학교를 졸업한 감독이 고향 원저우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10년 전부터 묻어왔던 자신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8mm 필름 카메라로 일상을 기록한 이미지에 어머니와의 대화 내용을 사운드 몽타주로 입힌다. 감각적인 이미지들은 지극히 따뜻하고 평화롭지만 사운드로 전해지는 모자의 대화는 치열하고 먹먹하다. 베이징, 뉴욕, 심지어 가족이 있는 원저우에서도 감독은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 LA, 벨기에, 중국 이곳저곳을 떠도는 그의 친구들 또한 미래 없이 유랑하긴 마찬가지다. 평범한 삶을 강조하며 그렇게 살아야 한다 주장하는 어머니의 말들이 감독과 친구들에게는 쉽게 해당되지 않는다. 그들은 왜 떠돌 수밖에 없을까? 그들을 떠돌도록 만든 요인은 무엇일까? 아시아인 게이로서 여성과 결혼할 수 없고 자녀를 낳을 수 없는 감독이 그 어디에서도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것처럼 지금 중국의 젊은 세대에게 고향이란 존재하지 않는 듯 보인다. (이동윤)
(출처 : 제11회 디아스포라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