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30년 전 실종된 남편을 기다리는 여자가 있다. 쇠락하는 어촌 마을에 살고 있는 중년 여성 도미코. 3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남편의 행방을 찾으며 혼자 살아간다. 그런 도미코 앞에 마찬가지로 2년 전 남편이 실종되었다는 여자 나미가 찾아온다. 나미는 실종된 남편을 ‘특별 실종자’ 명단에 올리고자 도미코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도미코는 나미의 남편을 찾는 일에 적극 나서지만 막상 서류 준비가 끝날 무렵 나미는 실종된 남편을 잊고 새 출발을 하겠다고 한다. 이야기는 도미코와 나미의 대조적 선택에 주목하지만 그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영화의 쓸쓸한 분위기다. 등장인물은 모두 누군가를 잃거나 잃어가고 있다. 시간 앞에서 그들 중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다. <천야일야>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시간의 비밀을 속삭이듯 알려주는 영화다. (남동철)
(출처 :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