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파올로 코네티의 소설을 가져오면서 펠릭스 반 그뢰닝엔은 공동연출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두 인물이 끌고 가는 원작이 그러하듯. 십 대 초반에 만난 두 구의 오랜 연대기는 단순하면서 심오하다. 여덟 개의 산과 바다를 여행하는 자와, 태산의 정상에 오른 자 중에 누가 더 큰 깨달음을 얻었을까? 멀리 네팔을 떠도는 피에트로는, 후자의 삶을 갈망했던 아버지와 산의 무게를 껴안은 친구 브루노의 삶을 생각한다. 다니엘 노르그렌의 애절한 노래가 가슴을 후벼파는 가운데, <여덟 개의 산>은 탁한 눈을 씻어주고 영혼을 달래준다. 산에서 안식을 찾는 이라면, 나무와 풀과 계곡에서 뽑아낸 아름다운 컬러와, 그 위를 덮은 온화한 햇살과, 숭고한 산의 영기가 안겨주는 매혹에 흠뻑 취하고도 남을 것이다. (이용철)
(출처 :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