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고등학생인 샘은 곧잘 싸움질하는 불량 학생 트로이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항상 상처로 뒤덮인 몸을 하고 있는 트로이는 샘에게 자신은 사실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고 고백한다. 그는 내성적인 성격의 샘에게 자신을 샌드백처럼 사용해 보라고 제안한다. 한 번도 폭력을 사용해본 적이 없던 샘은 트로이의 제안을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트로이를 구타하면서 어느새 억제되었던 자신의 감정을 서서히 발산하고 쾌감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트로이를 좋아하는 그녀는 그런 자신이 너무 두렵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정답을 구할 수 없는 이 물음에도 우리 사회의 통상적인 도덕적 기준과 잣대는 엄연히 존재한다. 이 영화를 통해 엘사 리스토 감독은 상대에게 고통을 주는 이 난감한 사랑 앞에 관객을 세워두고, 과연 사랑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극단으로 밀어붙인다.
(출처 :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