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나나〉는 독립 직후 폭력적이고 혼돈스러운 권력의 격변기를 겪은 인도네시아 근현대사에 휘말린 한 여성의 연대기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자와섬에 불어닥친 내전의 여파로 아버지와 남편을 모두 잃은 나나는 험난한 피난길에 자식마저 잃는다. 다행스럽게도 플랜테이션을 소유한 부유한 남자를 만나 재혼하고 새로운 아이들을 낳는다. 하지만 초혼이 아닌 그녀를 향한 이웃과 친척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게다가 다시 한번 찾아온 격변의 시간은 그녀의 인생을 뿌리부터 흔들어 놓는다. 오늘날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감독 카밀라 안디니의 섬세한 감정선을 담은 연출과 다재다능한 작가겸 배우 해피 살마, 베를린영화제에서 최우수조연상을 받은 모델 출신 배우 라우라 바수키의 사실적이고 디테일한 연기는 놓치지 말아야할 감상 포인트. (박성호)
(출처 :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