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해발 3500미터가 넘는 볼리비아의 고원지대에 유례없는 가뭄이 찾아 왔다. 사막처럼 황폐해진 마을에서 노부부는 비가 오기를 기다리며 하루 하루를 버틴다. 두 사람은 왜 마을을 떠나지 않는가. 신념과 믿음만으로 삶의 터전을 지킬 수 있을까. 감독은 노부부의 반복되는 일상을 통해 기후 위기가 환경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원주민의 생활 방식과 고유한 문화까지 말살할 수 있음을 넌지시 암시한다. 사진 작가에서 촬영 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감독은 인물들의 사소한 제스처와 시선, 침묵의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해 간결한 내러티브에 풍부한 감성을 불어넣는다. 특히 정적이고 절제된 구도 속에 펼쳐지는 고산지대의 풍경은 이야기의 암울함을 압도할만큼 아름답고 황홀하다.
(출처 :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