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80년대 초 시리아 국경 마을, 어린 세로는 처음으로 학교에 가게 된다. 어느 날, 쿠르드인 아이들을 든든한 범아랍 동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진 강압적인 교사가 부임한다. 그는 쿠르드어를 금지하고, 유대인들을 증오하도록 교육한다. 이웃의 유대인 가족과 오랜 시간 친밀하게 지내온 세로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독재의 엄혹한 순간에도 꿈을 꾸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시선을 통해 이 근엄하며 폭력적인 세계가 얼마나 부조리한지를 영화는 섬세한 유머와 풍자로 보여준다. 단지 만화를 볼 수 있는 텔레비전을 갖는 것이 소원이었던 이 어린아이가 점점 주변 어른들의 고통을 이해해 가는 과정은 일찍 어른이 되어 가는 아이를 보는 서글픔을 느끼게 한다. 영화는 감독의 자전적 경험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의 씁쓸하고 달콤한 유년 시절에 대한 회고적 시선은 현재 진행형인 시리아의 비극과 중첩되며 여전히 시의성을 가진 문제를 향한다.
(출처 :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