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여행사를 운영하는 리우는 이윤이 나지 않는 회사를 빨리 팔아치우고 싶다. 어느 날, 입사한 직원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뇌사 상태에 빠지게 되면서 그의 가족과 온 마을의 친척들이 리우에게 몰려와 합의금을 요구한다. 한편 중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 리우의 전처 타오징은 결혼을 미루는 애인과 그의 사춘기 딸 때문에 골치를 썩고, 내세울 스펙도 없고 하고 싶은 일도 없는 아들 이판은 우연히 불법 자동차 운행을 하는 무리들과 어울리게 된다. <흥정>으로 처음 부산을 찾는 왕기 감독은 현대 중국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자본주의의 물결에 떠밀려 고군분투하는, 흩어진 가족의 서사를 밀도 있게 그려내고 있다. 적절하게 배치된 핸드 헬드 카메라와 클로즈업 쇼트는 냉정한 서사에 때로 강렬한 감정을 선사한다. (박선영)
(출처 :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