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멕시코의 산기슭 외딴 마을에서 마약 카르텔에 피해를 입은 이웃의 빈집은 점점 늘어나고, 안나와 친구들은 짧은 머리로도 감출 수 없을 만큼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자라난다. 흙구덩이를 파서 대피 훈련을 해보지만, 남자들은 돈 벌러 도시로 떠나고 여자와 어린 아이들만 남은 마을에 다가오는 위협은 커져만 간다. 소녀의 눈으로 폭력을 응시하며, 여성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담고 있는 이 성장 영화는 역설적으로 참으로 아름답다. 끊이지 않는 불안 속에서도 빼어난 풍광은 눈부시고, 천진난만하게 놀이하는 아이들은 사랑스럽고, 짝사랑하는 선생님이 마을을 떠나면 안된다며 슬퍼하는 모습에, 그들의 순수성이 훼손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게 된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잃어버린 것들을 위한 기도>는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명성을 높인 타티아나 우에소의 첫 장편 극영화다. (박가언)
(출처 :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