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모스크바에서 학업을 마치고 연인과의 불편한 관계를 청산한 핀란드 유학생 라우라는 고대 암각화 유적지를 방문하기 위해 무르만스크 행 열차에 탑승한다. 6번 칸을 함께 차지한 료하는 보드카에 취해 무례한 발언을 일삼는 러시아 광부로, 북극을 향해 달리는 동행 속에서 두 사람은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타인에게 마음을 여는 법을 깨우치게 된다. 둘의 대화는 썸타기는 커녕 줄다리기에 가깝고, 그들의 관계는 로맨스보다는 동료애와 유사하지만, 이 기묘한 러브 스토리는 외로움을 서로의 체온으로 채우려는 인간의 근원적 욕망을 이해하고 있다. 첫 장편 영화 <올리 마키의 가장 행복한 날>(2016)로 칸에서 주목할만한시선 대상을 수상한 유호 쿠오스마넨은 두 번째 장편 <6번 칸>으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차세대 감독으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박가언)
(출처 :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