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이기적인 사촌 동생, 매사 피곤한 이모 가족들과 함께 사는 열세 살 소녀 구오는 상하이에 있는 재혼한 엄마에게 하루 빨리 가고 싶다. 구오는 강가에서 함께 RC 비행기를 날리던 친구가 익사하자 너무 놀란 나머지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만다. 구오를 좋아하는 유는 그날, 구오가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구오는 유의 관심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희미한 여름>은 사춘기의 문턱에 들어선 소녀의 성장 스토리이다. 무책임한 엄마가 방기하여 이모에게 눈칫밥을 먹으며 사는 구오는, 열세 살 소녀가 감당하기 어려운 사건들을 겪으며 점차 어른들의 세계로 진입하게 된다. 나이, 계층, 젠더에 따른 차별과 이에 맞서는 강단 있는 구오의 모습을 차분하고 절제된 톤으로 담아 낸 한슈아이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박선영)
(출처 :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